피자는 둥근데 왜 피자 박스는 네모날까? 굳이 네모난 박스를 사용하는 이유
피자는 원형인데, 왜 피자를 담는 피자 박스는 네모난 걸까요? 이런 질문, 혹시 해 보신 적 있나요? 상자와 제품의 크기가 일치하지 않아서 내부에 공간이 남으면 제품을 잘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건 포장의 기본인데 말이죠. 심지어 실제로 피자 배달을 시켜보면, 이렇게 배달 중에 상자 내부에서 피자가 마구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따로 고정 핀이 꽂혀 있죠. 왜 이렇게 고정 핀을 사용해가면서까지 사각형 박스를 사용하게 된 것인지, 오늘은 피자 박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자 박스의 역사
먼저 피자 박스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죠. 1700년대에서 1800년대 사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처음 발명된 피자는, 18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구리로 된 용기에 담겨 운반되었습니다. 냄비처럼 생긴 이 용기는 ‘스투파(Stufa: 이탈리아어로 ‘난로’라는 뜻)’라고 불렸는데요. 구리는 열 전달력이 높은 금속이기 때문에 피자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 스투파에는 증기 배출을 위해 뚜껑에 통풍구도 뚫려 있었으니 피자를 정말 따끈따끈 맛있는 상태로 집까지 배달할 수 있었겠죠.
그러다 점차 미국에서도 피자가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 뉴욕 등지에서는 피자를 원뿔 모양으로 말아서 종이로 감싼 뒤 끈으로 묶은 형태로 테이크아웃 판매를 했다고 해요. 피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계기는 다름 아닌 제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전쟁 당시 수백만 명의 미군 병사들이 파병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접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들이 전쟁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 ‘배달 피자’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마침내, 피자 박스의 출현
전쟁이 끝나고, 즉 피자가 대량으로 생산 및 판매되기 시작한 때부터 드디어 처음으로 피자 운반에 박스가 사용됩니다. 50년대의 미국은 그야말로 전후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피자 주문이 그야말로 ‘물 밀듯’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피자는 탑처럼 ‘쌓여야’만 했습니다. 일반 베이커리류 포장에 사용되었던 얇은 종이 상자로는 부족했습니다. 위로 몇 층만 쌓아도 피자의 뜨거운 열기와 수분으로 인해 쉽게 구겨지거나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금 우리가 아는 형태의 골판지 피자 박스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피자 박스의 개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도미노 피자의 설립자인 톰 모나한(Tom Monaghan)입니다. 당시 도미노 피자는 무엇보다 배달에 크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효율적인 배달 방법을 알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도미노는 이후 여러 박스 회사를 찾아다니며 마침내 충분히 튼튼한 박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피자 박스의 형태와 재질
지난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영화 <기생충>에, 주인공 가족이 함께 피자 박스를 접는 장면이 나왔었죠. 이 장면에서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피자 박스 빨리 접는 방법’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 피자 박스는 이처럼 일반 상자보다 복잡한 전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피자 사이즈보다 약간 큰 사이즈여야 하며, 피자의 기름이나 습기, 열기에 의해 손상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방수가 되어야 하고, 피자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물론 배달 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한 골판지 재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선을 따라 접어서 상자의 형태를 만들어야 하므로 접을 수 없을 정도로 두껍거나 딱딱한 골판지가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고로 이때 말하는 ‘골판지’란, 가운데에 파도 모양으로 구불구불하게 ‘골’을 이루는 판지가 있고, 그것을 위아래에 붙은 일자 형태의 판지들이 감싸고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골판지는 탄력성이 있고 가벼우며, 충격이나 습기,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쉽게 손상되지 않죠. 이런 이유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택배 박스’ 등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경우에 골판지 박스가 흔히 사용되는 것이랍니다. 피자는 물론이고요!
둥근 피자에 그렇지 못한 박스
그러니까 결국, 동그란 피자와는 달리 피자 박스가 네모난 이유는 피자를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피자 배달의 생명은 피자가 따끈따끈하고 맛있는 상태 그대로 고객에게 도착하는 것이죠. 따라서 피자의 기름기나 열기, 수분 등으로 인해 상자가 구겨지거나 찢어지는 일이 없도록 탄탄한 형태와 재질로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어떤가요. 그동안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 피자 박스가, 생각보다 복잡한 이유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지 않나요? 아마 이런 피자 박스를 직접 제작해 보려고 시도한다면, 의외로 까다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센스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피자 포장에 딱 맞는 안전하고 튼튼한 피자 박스를 제작하고 싶다면, 패커티브를 이용해 보세요. 원하는 옵션을 자유롭게 선택해 쉽고 빠르게 피자 박스 제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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